치질, 치열, 치핵 수술 후기.. ㅎㅎ
몇몇 사람들은 민망스럽다고 하지만
이런 정보가 별로 없어서 누군가에게 도움 되기를 바라면서
자세한 정보를 적어 봅니다^^
최대한 상세히 적을 예정으로 꽤 긴 내용이 될꺼에요...
치질이란 항문에 생기는 병으로
치열, 치핵, 치루 정도로 나뉘면서
치열은 항문에 상처가 나고 아물고를 반복하며
항문이 좁아진 상태를 말하며
치핵은 항문에 쌀알만한 크기에서부터 크게는 복숭아만...
하다는데 보지는 못했고 이런게 생겨 심한경우
변을 보면 항문 밖으로 나왔다 들어가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제 경우는 만성치열과 작은 치핵이 4개 있는 정도
스스로 조금 불편하다고는 느꼈지만
수술을 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반신반의...
수술하는 전날 밤까지도 수술을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네이버 다음 구글 찾을 수 있는 모든 곳에서 정보를 얻으면서
내가 수술할 병원정보까지 머리 깨지게 조사 했지만
일단.... 항문외과쪽은 후기나 정보도 별로 없고
순 광고글만 수두룩 하고...
수술하면 겁나게 아프다
진작할껄 그랬다.
개운하다.
등등의 정보가 대다수.. 흠...
그중 수술을 결정하게된 계기로 한가지...
수술하지 않으면 지금처렴 유지는 할 수 있으나
더 좋아지기는 어렵다..
결국 더 아프면 수술하냐 지금 수술하냐 차이..
그럼 그냥 하자!!!
수술일정 잡을때 피검사.
피검사 결과 이상 없음.
금요일 아침 10시 수술
아침 금식 후 대변 보고 병원 방문
원장님과 면담
수술 부작용 안내.
1. 두통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하반시니 마취후 올 수 있는 부작용으로
확률은 1~2% 정도 두통은 3~4일이면 사라진다.
2. 수술 부위에 과다 출혈. 10일 정도 후에 스스로 녹는 실을 사용하지만
혈관이 많은 항문 주위라 수술 후 출혈이 많이 생길 수 있으나
지혈주사나 시술로 치료 가능. 확률은 1~2% 정도
3. 협착증. 항문을 넓히는 수술을 진행했으나
상처가 서로 엉겨붙어 생기는 병으로 1년에 800 건 수술하면
한명 정도 나올 수 있다. 이것도 시술로 처리 가능
수술동의서에 싸인하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부루펜과 아스피린 계열의 부작용 설명해드림
관련 약물은 사용하지 않기로.
브루펜 관련 부작용 링크 ( http://canon-eos550d.tistory.com/77)
입원실에 들어가서 옷을 갈아입고 관장 시작
5분 참으라고 햇으나 불가능... 2분만에 모두 꺼냄...
다행이 대장을 모두 비워야하는 내시경이 아니니 괜찮다고함
잠시후 혈압. 당뇨, 항생제 이상 검사 진행.
항생제 이상검사가 젤 아팠음...ㅠㅠ
소변 보고 싶으면 소변 보고 수술 가자고 함.
(수건과 세면도구는 챙겨드리니 속옷이나 개인적으로 필요한것만 가져오라고..
속옷을 이야기 하셔서 피가 많이 묻으려나 싶어 5벌이나 챙겨왔지만..
속옷을 입을 일이 없음... ㅋㅋㅋㅋㅋ)
수술실로 이동후 새우처럼 웅크리고 있으면 허리에
요추마취를 진행함 지금부터는 절대 고개를 들면 안됨
어지러움이 올 수 있다며 조심스럽게 바로 누워있으면
의자를 움직여서 편한자세를 만들어줌
왼쪽부터 다리가 뜨거워지면서 뭔가 마취되는거 같음
항문을 조여보라는데 헐.... 아무런 힘이 안들어감...
항문이 어딧는지 모르겠음... ㅠㅠ
마취완료... 다시 뒤집어 누워서 수술 준비...
누군가 바지를 내림...
그렇게 조금 있는데 눈에 보이는 청테이프 ...
1m정도로 잘라둔 청테이프.. 저건 뭐지... 설마....
저걸 엉덩이에 붙여서 벌려...줌.. 양쪽으로 쫙...
"하반신 마취를 했는데 엉덩이에 느낌은 다 있네요.. ㅎㅎ"
어이도 없고 웃기기도해서 농담했더니 간호사가
수술하실때 통증은 없을꺼에요~ ㅎㅎ
여자간호사라 민망할거 같았는데 뭐 그냥...
간호사와 환자일뿐... ㅋㅋㅋ
드디어 수술 시작... 원장님 오셔서 수술하는데
아무 느낌 없음.. 가끔 엉덩이에 뭘 넣는 느낌이 나긴 하나
그냥 그런 정도... 클래식이 들려 오면서
살이 타는 냄새가 조금 나고... 피가 엄청 날줄 알았는데
바닥으로 떨어지는 거즈를 보니 별로 피도 안남...
20분 정도.. 지났을까...?
수술이 잘 됐다며 원장님이 치핵 4덩어리를 보여주심
크기는... 비비탄 총알만? 하며 주의사항 알려주시고
간호사분들의 도움으로 누워서 병실로 이동....
아 엉덩이 주사 두방 맞음. 항생제 1방, 진통제 1방.
6시간동안 고개를 절대 들지 말것
화장실이 정말 가고 싶으면 한번 정도는 다녀와도 됨..
항문에 거즈를 넣어 두어서 변을 보고 싶은 느낌이 날꺼다
정말 응가 마려운 느낌이 있어서 찝찝함....
수술중에 무통을 놔주셔서 그런지 아무 느낌 없고
6시간 할게 없으니.. 간호사분 가시기전에 핸드폰좀 달라고 부탁함
만화도 보고 드라마도 보다가
잠도 좀 자보는데 .... 6시간... 누워있으려니 허리가 끊어 질거 같음...ㅠㅠ
최대한 고개 들지 않고 허리만 조금씩 움직이면서 버팀...
한시간 반을 남기고 소변이 마려움....
참아보자.. 참아보자... 약속한 4시 30분이 되어서 간호사에게 전화함
" 6시간이 됐는데 화장실에 다녀와도 될까요?"
허락 받고 소변 봄... 별 느낌 없음...
걸어다니기 어렵고... 앉아 있기는 더 어려움....
항문에 거즈를 넣어놓고 빠지지 말라고 거즈를 뭉탱이로 붙혀놔서.. ㅋㅋㅋㅋ
수액은 더이상 안맞아도 된다며 뽑아 주시고
무통주사면 20초 간격으로 조금씩 투입됨.
중간에 비염증상인지 항생제 부작용은 아닌거 같은데...
갑자기 눈이 붓고 코가 막히는 알러지가 와서
항바이러스 주사 맞음
간호사 원장님 모두 놀라심..ㅠㅠ 몹쓸 몸뚱아리.. ㅠㅠ
식사가 제공되지 않는 병원이라
배달을 시킬까 하다가 1층에서 본 돈부리가 먹고 싶어
응꼬 수술한 몸으로 1층가서 과자 2개 사이다 2개 돈부리 사옴..ㅋㅋㅋ
돈부리 한그릇 다 먹고 과자 먹으면서 누워서 티비 보는데
수술 할만하네 싶음..
잠시후 와이프가 고구마 말린것과 귤 야채등을 배달해주고
저녁거리를 또 사다 주는 바람에 4시 30분 이후에
두끼 식사함.... 슬슬... 변볼 걱정이... ㅋㅋㅋ
그렇다고 변을 안볼것도 아니고 할 수 있다면 무통을 맞고 있을때 한번이라도 보고
무통 안달고 있을때도 한번 보자는 생각으로 왕창 먹음..
저녁에 변 신호가 있는거 같은데 거즈는 다음날 아침 9시에
원장님 회진돌면서 봐주신다고해서 양치하고 취침...
아 주사 두방 맞고 잠..
토요일 7시쯤... 잠이 깨고 8시즘 간호사가 주사 두방을 또 놔줌...
응꼬보다 엉덩이가 더아픔.. 주사를 퇴원할떄까지 8방은 맞은듯 ㅠㅠ
9시 원장님 오셔서 거즈 빼주시는데 아오... 아파라... ㅠㅠ
수술은 잘 됐다며 약 잘먹고 좌욕 열심히 하고 3시에 퇴원하라고 함
감사하다며 인사드리고 끝. 그리고 아침 먹고 9시 30분쯤...
드디어.. 신호가....
참 다행인건 2인실이였지만 내가 들어갈때 한명이 있었고
그 한명은 그날 퇴원이라 사실 하루종일 혼자 2인실을 사용함 ㅎㅎㅎㅎ
종교는 없지만 이럴때 누구에게 아프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해볼까 싶은 생각으로
공손하게 화장실에 앉아서 살포시 힘을 빼보는데...
생각보다 아무렇지 않게 얇은 변이 나옴
피? 도 안나옴... 조금 얼얼한 정도.... 음....
무통의 힘인가..... 그렇게 잠시후 한번더 뱀이 나오고...
변기를 바라보면서... 뭐지.. 피도 안나고 아프지도 않은데...
회복이 빠른가...는 무슨.......
피는 안났지만 엄청난 고통이 밀려옴... 아오.......
그럼 그렇지... 바로 닦고 좌욕실로 ....
좌욕은 천국임...
평소에 방구를 자주 끼는 편인데... 아.....
방구낄때도 아픔... ㅠㅠ
그렇게 2시간 간격으로 좌욕을 마치고 3시 퇴원
퇴원설명을 들으면서 가장 충격 받은것...
2-3주간 거즈를 대고 있어야 하며
3주간은 금주해야 한다....
"3주나요? 3주나 안되요??"
미리.. 말해주지.... 전날이라도 실컷 먹고 오게.. ㅠㅠㅠ
월요일 외래진료 오기로 하고 직접 운전해서 퇴원...
운정도 할만함... 변볼때 아니면 큰 통증은 없는듯...
다만 항문에서 피와 염증? 고름이 나올 수 있어서
거즈를 대고 있는데 참 불편함....
집에와서도 별건 없고 약 잘먹고 좌욕 잘해주고 변볼때만 지옥을 경험...
조금더 디테일하게 써보자면 ....
음.... 엄청 매운 닭발을 전날 먹고 응가를 해서 응꼬가 엄청 뜨겁고 따거운데
거기에 상처가 나 있는 느낌..... 응가를 보는데 다리에 힘이 얼마나 들어가는지
응가보고 다리가 후달림....
서지도 못하고 앉지도 못한 어정쩡한 자세로 좌욕기 물받고
좌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수술 및 입원비.
실비보험을 알아보니 급여항목은 제공되나
치질 포함 몇몇 항목의 치료는
비급여 항목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치사하네... 그런게 어딧냐 흥...
일단 급여항목 20만원 정도 받고
입원비 조금 받고
특약인지 뭔지
치핵근본수술인가 수술증명서를 떼오면
수술비 20만원을 준다니 병원비 밥값은 해결 될듯..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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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입니다.
수술후 3일째이며 월요일 아침에도 운전해서 외래진료보고
사무실에서 도넛방석없이 잘 앉아 있고
큰 문제 없이 잘 다니고 있습니다 ㅎ
나름 병원을 한참 고르고 선택 했는데...
원장님 실력이 좋으신건지
아니면 병을 초기에 잡아서 그런건지
생각보다 큰 통증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병원장님도 친절하게 응대 해주시고
간호사 분들도 잘 해주셔서 수술 후 이틀간 잘 지내고
회복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ㅎㅎ
수술을 앞두고 계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최대한 자세히 적느라 많이 길어졌네요...
병원 잘 선택 하시고
수술 잘 받으시고.
회복 잘하세요^^
궁금하신것 덧글 주시면 최대한 답변 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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